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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방금 떠나온 세계 - 김초엽
limli
2024. 11. 19. 09:48
24/11/17~18
완독
7개 각각의 독립된 소설들이지만 모든 작품이 '교차점'이라는 키워드를 품고 있다고 느꼈는데 책 말미 작가의 말 중 '다른 세계들이 어떻게 잠시나마 겹칠 수 있을까'를 고심하셨다기에 내가 책을 헛 읽지는 않았구나 생각했다.
개인적으론 첫 번째 수록작인 '최후의 라이오니'가 너무 맘에 들었는데 로봇과 인간의 교감, 시간을 뛰어넘어 약속을 지키는게 약간 내 눈물버튼, 감동버튼이라 그런 것도 있음. 그러니까... 라이오니는 결국 약속을 지키러 돌아온 거고 그걸 셀이 알게 되었다는 꽤 내 마음을 울렸다. '오래된 협약'도 비슷한 지점에서 좋았는데 인간 기준에서 전능해 보일 압도적인 인외종(오브)이 인간을 가엾게 여겨 본인들을 희생해서 시간을 나눠준다는 점이 참 좋았다.
김초엽 작가님 책은 4권째 읽었는데 모든 작품이 다 따뜻해서 너무 좋다.
아가페적 사랑이 작품 기저에 깔려있는 느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