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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기니피그의 뱃살을 함부로 만지지 말라 - 이규락

limli 2024. 11. 27. 07:14

 


24/11/24
완독


사람을 화나게 하는 두 가지 방법이 있다. 하나는 말을 하다가 마는 것이고...
 
깜찍한 표지와 귀여운 제목에 반해서 한 달 내내 기다려 대여했는데 정말 개 큰 분노를 불러옴. 이 정도면 열린 결말도, 상상할 수 있는 여지를 남긴 것도 아니고 그냥 글을 쓰다만 상태 아닌가? 내가 이 책을 고른 이유는 표제작 단 하나 때문이었는데 그 단편이 이렇게 쓰다만 것처럼 띡 끊겨버리니까 그냥 화딱지만 남아버렸다. 기승전결 중에 기승ㅈ..에서 끝나버렸다고!! 이.. 화장실 갔다가 뒤 못 닦고 나온 개 큰 찜찜함이란... 물론 다른 단편들은 표제작처럼 중간에 뚝 끊기진 않았지만 일단 첫 시작이 불만족이라 좀 그랬음.
 
너 때문에 흥이 다 깨져버렸으니까 책임져!! 하고 윽박지를곳도 없고, B급 SF는 소중하니까.. 남은 부분도 열심히 읽었다. 햄버거소년(aka 오물인) 이야기나 스케이트보드에 씐 악마인척 하는 귀신이라던가 꽤나 재미있는 부분도 많았고, 마뷸러스와 해체양식의 비밀 파트를 보면서 나는 쓸데없이 서술이 줄줄 늘어지는 글을 잘 못 읽는구나. 하고 새삼 느끼기도 함. (내가 잘 못 읽는 지점에 대한 정확한 원인을 캐치한 것 같아서 기뻤다)

아직 많은 책을 읽은 건 아닌데 희한하게 내가 재미없다, 내 취향 아닌 듯? 이게 뭐야.. 하고 본 것들은 거의 남작가 책이라서 신기함.. 나랑 안 맞는 뭔가... 뭔가가 있나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