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12/05
완독
내가.. 살다 살다 비상계엄령이 울리는걸 실시간으로 본다. 다신 경험하고 싶지 않은 끔찍한 순간이었고, 그 공포는 아직도 끝나지 않았다. 어제저녁 불안한 마음으로 100분 토론을 보다가 유시민작가를 보고 '아 올해 윤석열 관련 책 내셨다고 했는데!' 하고 떠올라서 오늘 이북 결제해서 바로 읽었다.
그리 길지않은 책임에도 매 페이지마다 형광펜으로 마킹할 문장이 끊임없이 이어져서 생각보다 읽는데 시간이 걸렸다. 정말.... 모든 문장이 감탄의 연속이었음. (물론 모든 부분에서 공감한 것은 아니다)
2024년 4월 제 22대 총선이 마무리된 이후에 쓰인 책이라 윤석열이 독재를 할 수 없어서 못하는 사람이라고 서술된 부분만 조금 틀렸을 뿐 정말 소름 돋게 내가 항상 찜찜하게 생각해 온 윤석열이라는 사람에 대해 명확하게 정의해 둔 책이다. 읽는 중 너무 많은 부분에 형광펜을 쳐놔서 뭘 골라야 할지 모르겠지만 정말 정말 기억에 남는 부분 몇 개만 발췌한다.
대한민국이 직면한 문제는 '윤석열 그 자체'이기 때문이다.
사악한 권력자보다 어리석은 권력자가 더 위험하다. 자신이 무엇을 해야 하는지도 모르면서 스스로는 현자라고 확신한다. 국민의 압도적 다수가 원하는 것을 무시하고 정반대 선택을 주저 없이 한다. 비판하는 사람을 표적으로 삼아 가족과 주변까지 괴롭힌다.
국민은 주권자다. 헌법 제 1조는 말한다.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 헌법은 국회에 대통령 탄핵권을 부여했다. 헌법재판소에 탄핵심판권을 주었다. 주권자가 압도적으로 탄핵을 요구하면 두 헌법기관은 요구를 따라야 한다. 그것이 헌법의 명령이다.
책을 다 읽은 시점에 PD수첩 계엄특별편을 보는데 참담한 심경이다. 오늘 밤에도 잠 잘 자기는 글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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