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02/17~18
완독
크레마클럽 이용권이 이번 달 25일에 끝나서, 그전에 크클에서 찜해둔 책 부랴부랴 읽어야만 한다..!! 난 왜 항상 시간에 쫓겨야만 책을 읽을까.. 반성!! 난 표지가 귀여우면 뭔가 좀 더 마음이 가는 듯, 이 책도 표지가 넘 귀엽고 소설집이라 맘 편하게 읽을 수 있겠다 싶어서 시작함.
요즘 읽은 소설집들은 보통 7~10개 정도 수록되어 있던데 이 책은 13개나 들어있음!! 내 독서 기록은 나중에 내가 책 내용이 기억 안 났을 때 리마인드 용으로 쓰는 거라 보통 소설집을 읽으면 되도록 수록작 하나하나 키워드라도 기록하는 편인데 이건 13편이라 다 쓰기 힘들 것 같아서 특히 기억에 남는 부분만 쓰려고 한다.
'토끼와 해파리', '고래고래 통신'은 서로 다른 상황에 있는 아이들이 서로를 이해하며 친구가 되는 게 너무 좋았다. 그 청소년 시기 특유의 또래 친구를 향한 질투와 그로 인한 불안함 같은 감정들이 공감되고, 서로의 불안을 이해하고 친구가 되는 과정이 정말 좋았음. 토끼와 해파리에 나오는 신지우라는 인물이 되게 기억에 남았다. 이런 작품 속에 나오는 천재 캐릭터는 보통 끝까지 비범한 천재인 경우가 많은데, 지우는 12살에 본인의 한계를 알게 된 더 이상 천재가 아니게 된 천재라는 지점이 한 번도 생각해 본 적 없었던 관점이라 신선했다.
'모두에게 복권 당첨' 역시 천재가 등장한다. 하지만 이 천재는 위에 언급했던 신지우와는 달리 약간은 전형적인? 사회성 없는 이과천재인데 이 친구가.. 진짜 너무 비범해서 제발 내 주변에 살아줬으면 바라게 됨. 무려 자는 사람의 뇌에 직접적으로 특정 숫자를 꿈으로 전달하고, 또 그 숫자를 로또기계 조작으로 뽑아내서 2등 당첨의 기회로 만들어주다니.. 너무 현실감 넘치게 2등 당첨자가 너무 많아서 인당 160만 원 정도긴 하지만.. 칭구야 내 꿈에도 로또번호 좀 남겨다오.. 하고 중얼거리게 만듦
'성심당 사거리 메타버스 결투에 대하여'는 현대 인간사회에 숨어서 '평범'하게 살아가는 천사와 악마의 결투!!!인데 성심당을 기준으로 천사들의 구역, 카이스트를 기준으로 악마의 구역으로 나뉜 대전이라니ㅋㅋㅋ 설정부터 너무 재미있었음ㅋㅋ그리고 천사와 악마가 메타버스에서 결투를 하는 것도 너무 21세기스러움 ㅋㅋㅋ
개인적으로 제일 좋았던 수록작은 '지정석 크리티컬 슈퍼스타'였다. 비밀스럽게 초능력을 가진 친구들의 이야긴데 그 초능력을 가진 친구 셋이 모여서 하는 일이 고양이를 괴롭힌 나쁜 놈에게 복수하는 일이라서 넘 귀여웠음. 그리고 고양이의 복수를 고민하는 손녀에게 할머니가 해 주신 말이 정말 인상 깊었는데 이 부분은 너무 좋아서 본문발췌를 좀 하겠음
"그럼 고양이를 그놈 앞으로 데려가라. 그다음은 고양이가 알아서 할 거다. 고양이가 화를 내든 아무것도 안 하든, 그건 고양이의 몫이다."
"돕는다는 건 상대가 원하는 판단을 하게 하는 거다. 고양이가 내뺀다고 해도 너는 받아들여야지"
- 토끼와 해파리- 지정석 크리티컬 슈퍼스타 본문 발췌
수록작 대부분이 생활 밀착형으로 소소한 이야기들이라 기분 좋게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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