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편] 누군가 보고 있다 - 남세오 26/03/28완독좁디좁은 고시원 방 한 칸, 문은 안에서 잠겨있고 바닥에서 잠들어 있는 사람이 있는데도 침대 위에 사람이 죽어있다면 누가 봐도 한 방에 있던 사람이 범인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이 당연해 보이는 현장에서 숨겨진 진범을 찾아가는 과정을 차근차근 따라가 보면 결국 진실을 밝혀내는 건 포기하지 않는 태도라는 걸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었고, 현실에선 이렇게까지 진실을 밝혀 줄 사람이 있긴 할까? 하는 생각도 따라옴. 읽기 2026.03.28
[책] 더럽혀진 성지 순례에 대하여 - 세스지 26/03/27완독 긴키 지방의 어느 장소에 대하여를 꽤 재미있게 읽었고 원래 괴담 읽는 거 좋아해서 궁금하던 책이었는데 리디셀렉트에 들어와 있어서 읽어봄. 결론만 말하자면 실망. 전작이 영화화도 되고... 너무 잘돼서 그런가? 전반적으로 흐름이 비슷했다. 사실 나는 맘에 드는 작가가 자기 복제 김치찌개 끓이는 거 아주 좋아하는 편이라 그런 건 문제가 안 되는데.. 문제는 너무 그 흐름을 유지하려다가 이도저도 아닌 그냥 정신산만 하고 애매하게 끝난 느낌.. 프리랜서 편집자와 유령을 보는 작가가 그럭저럭 인기있는 폐허 체험 전문 유튜버의 책을 기획하고 소재를 정리하는 과정을 따라가는 내용이다. 폐허 체험 유튜버의 책이 주제기 때문에 인기순으로 영상 몇 개를 추려 그 안에서 다룬 폐허들과 그 폐허에 얽힌 뒷.. 읽기 2026.03.28
[책] 토마토로 만들어 줘 - 조예은 26/03/27완독 현실도피 겸 작년 마크다운 때 폭주해서 잔뜩 사놓은 bl소설들 읽느라 한동안 일반도서는 못 읽고 있었는데... 진짜 키워드만 보고 추천만 받고 산 bl소설들이 하나같이 노잼이라 오히려 역으로 고통받다가 그냥 접고 일반도서 단편부터 시작하니까 살 것 같다. 그냥 순수하게 재미면에서 일반도서가 더 재미있는 듯. 토마토로 만들어 줘는 단편에 가까운 분량인데 심지어 그림책이라 더 가볍게 읽을 수 있었다. 그림책이라 종이책으로 읽거나 최소한 컬러기기로 읽는게 좋을것 같음. 나는 그냥 흑백기기로 읽어서 그림이 잘 안보여서 아쉬웠다. 토마토 농장 걔, 미워하는 사람을 토마토로 만들어 버릴 수 있는 도마윤의 이야기인데 사춘기 특유의 고민과 걱정이 너무 공감돼서 술술 잘 읽었다. 남동생과 비교하고 차.. 읽기 2026.03.28
[단편] 살림하는 판도라 - 김청귤 26/03/27완독 나는 만화로 보는 그리스로마신화를 읽고 자란 세대라 판도라이야기는 당연히 기본적인 틀은 알고 있었다. 호기심에 눈이 멀어 인류에게 저주와 같은 재앙을 퍼트린 어리석은 여자 뭐 이런 느낌의 묘사였던 것 같은데 그냥 '판도라의 상자'라는 키워드만 사용하고 그 이야기를 진지하게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에피테우스와 마을 주민(남자)들.. 묘사가 정말 단어 그대로 '역겹다' 근데 너무 현실적고 있을 법해서 너무 괴로웠음. 저 상황에서 고작 상자 열고 떠난 판도라가 진짜 보살로 느껴질 정도로.. 물론 그 상황에서 떠날 결심을 한 것부터 진짜 주체적이고 멋있는 캐릭터라고 생각함. 읽기 2026.03.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