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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해저도시 타코야키 - 김청귤

25/09/26완독 "우리는 멸망과 죽음을 향해 달려가고 있었지만, 그래도 웃는 날이 더 많을 거라 믿었다."- 본문 발췌 빙하가 모두 녹아 육지가 물에 잠긴 지구를 배경으로 한 연작소설이다. 빙하가 녹았지만 아직은 육지가 남아있고 그 위에서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야기부터 해저에 도시를 세우고 살아가며 서서히 자멸하는 사람들, 그리고 남겨진 쓰레기를 치우며 새롭게 회복될 지구를 기대하는 이야기까지 한편씩 읽어가며 환경과 변화의 흐름을 느낄 수 있어서 더 몰입되고 재미있었다.책을 읽는 내내 이기적이고 나쁜 인간들... 부들부들하는 기분도 들고 저 상황에 내가 들어간다면 나 또한 나쁜 인간들 중 하나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고. 제일 맘에드는 이야기 2개는 연작의 시작이자 이야기의 첫..

읽기 2025.10.11

[단편] 진화 신화 - 김보영

25/09/16완독 고전설화 한 편을 읽은 것 같은 느낌이었다. 폭정과 가뭄으로 곤궁해진 백성들과 왕위를 찬탈당한 왕자. 그리고 생애를 살아가며 진화(진화보다는 변신에 가까운)하며 종이 바뀌는 세계관 자체가 진짜 말 그대로 신화 속 이야기를 보는 것 같았다. 삼국사기 속 이야기 한 꼭지에서 시작된 이야기라 그런지 좀 더 설화를 읽는 느낌이었음. 핍박받아 쫒겨난 주인공이 신격으로 변하는 스토리조차 영웅설화나 특정 동물의 탄생설화 같았음. 숙부에게 자리를 뺏기고 궁에 몰래 숨어 살던 주인공은 항상 숨어서 어둠 속에 살아왔기 때문에 검푸른 피부와 노란 눈을 가지게 되었다. 궁을 떠나 세상과 등진채 인간의 형상을 유지하고 살고 싶어 하지만 주인공 또한 계속해서 모습이 바뀌며 종래에는 신수와 가까운 모습으로 흉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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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스노볼 드라이브 - 조예은

25/09/10완독 디스토피아 소설은 꽤 많이 봤지만 완전 처음 보는 세계관이었다. 닿기만 해도 발진이 올라오고 호흡기에 문제를 일으키고 녹지도 않아서 태워야만 없어지는 '방부제 눈'이 세상을 뒤덮은 제목 그대로 스노볼 같은 세상인데 평소에 스노볼을 볼 때마다 예쁘긴 한데.. 너무 박제된 느낌이다 하고 막연히 생각했던 느낌 그대로의 소설이라 더 맘에 들었다. 그리고 멈춰있는 그 정적인 세상 속에서 박제되지 않고 달려가는 주인공들이 보기 좋았음. 적당히 가난하고 평범한 집에서 자란 모루와 학교 이사장의 딸이자 아웃사이더인 이월이는 같은 중학교에 다닌다는 것 말고는 서로 접점이라곤 하나도 없지만 '방부제 눈'의 발생으로 패닉에 빠진 학생들 사이에서 넘어진 모루를 이월이가 도와준 이후 서로를 의식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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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 몽해관 - 이시우

25/09/10완독 광복 직후 목포의 산 자락에 있는 고급 저택 '몽해관'을 배경으로 일어나는 기담이다. 무서운 것보단 그냥 가볍게 재미로 읽을 수 있는 정도라서 진짜 무서운 거 못 읽는 사람도 읽을 수 있을 듯? 기묘한 분위기의 몽해관에 하인으로 들어간 소혜의 시점으로 저택의 주인인 몽유 선생이 겪은 미스터리를 관찰하는데 시종일관 축축하고 눅눅한 분위기 속에서 몽유 선생의 얼빠진 헛똑똑이 행동과 똑 부러진 소혜덕에 좀 가볍게 읽을 수 있게 밸런스가 맞춰짐. 그저 재미있을 것 같다는 이유로 물귀신에게 홀려서 결혼하겠다고 나대는 모습이 어이없고 좀 귀여워 보이기도 함. 그 와중에 소혜한테 꼬박꼬박 월급도 챙겨주고 귀신에 홀려서 쫓아낼 때도 챙겨줄 건 다 챙겨주는 게 이 양반 그래도 착하긴 하네.. 싶어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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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 사람도 초콜릿도 때로는 살인도 - 이산화

25/09/04완독 되게 독특한 세계관이었다. 살인이 자연스러운? 심지어 연쇄살인에 예술성을 따져서 상까지 주는 그런 세계관인데 방과 후 활동에 전쟁에 차출되는 파병부?도 있고 좀비사냥부도 있고 러시안룰렛부도 있고.. 그냥 자극적인 소재의 집합인 느낌. 천재 연쇄살인가 타이틀을 가진 주인공이 자신이 벌이지 않은 새로운 사망에 얽힌 비밀을 추리해 내는 이야기인데.. 뭐랄까 중고등학생쯤에 이히히 좀비! 살인! 하면서 고어하고 좀 과격한 소재들 잘 읽을 때 봤으면 엄청 재미있게 읽었을 것 같다. 낡고 지친 지금의 내가 읽었을 땐 그냥.. 너무 과하다는 기분. 컨셉에 잡아먹혀서 내용이 크게 눈에 안 들어왔고 좀 심드렁하게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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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동생의 최애가 위험하다 - 리러하

25/08/26완독"네 이모는 골든 햄스터에게 살해당했어" 올해 읽은 책 중에, 아니 그냥 내가 읽은 책 중에 가장 강렬한 도입부 첫 문장이다. 점심시간 전에 조금만 읽어볼까? 하고 시작했다가 점심 건너뛰고 쭉 다 읽었음. 중편이라 금방 다 읽을 수 있어서 또 좋았다. 목숨이 위험할 정도로 크게 다치더라도 다른 생명체의 기운(?) 목숨(?)을 섭취해서 회복가능한 종족이지만 자신을 죽일 대상에게 사랑에 빠지게 되고, 그 사랑하는 존재 때문에 죽게 되는 종족이기 때문에 주인공은 동생이 최근 빠져있는 아이돌 때문에 동생이 죽을까 봐 옆에서 말리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뭐랄까 내 스스로가 초등학생 때부터 쭉 누군가의 덕질을 하면서 살아와서 그런지 완전 "머글"의 시점에서 아이돌 덕질을 이해하려고 하는 부분이 진짜..

읽기 2025.10.11